서울 용산구 동자동 태향 굴짬뽕, 탕수육 小

서울 용산구 동자동

태향

굴짬뽕 7000원

탕수육 小 12000원

 

요즘 양꼬치 음식점들이 많이 생기면서 보통 중국집은 중국집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잃고 양꼬치집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태향은 저녁 장사때는 양꼬치도 준수하게 하면서도 중국집으로서도 훌륭하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변 직장인들의 식사를 책임지면서도, 서울역이다보니 다양한 인간 군상이 많이 보이는 편인 것이 재밌다. 점심에도 꼭 소주병을 줄세우는 테이블이 하나씩 보이는 곳이다.

 

매일 주중에는 요리 메뉴 한 개 정도를 돌아가면서 할인해서 적당한 양을 제공해주는데, 다른 요리도 괜찮지만 탕수육이 소자만 시켜도 양이 꽤 나오면서 맛있기 때문에 탕수육을 주문했다. 탕수육이 소스에 볶아져 나오는데 소스가 아주 진득하고 이 집 특유의 향이 있다. 그리고 튀김옷이 식어도 단단함을 유지하는 유형의 튀김이라 천천히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다만 오늘 오랜만에 주문한 굴짬뽕은 조금 아쉬웠다. 국물이 조금 옅은 느낌이라 면에도 맛이 잘 안 배었고 굴도 오래되었는지 얼렸다가 녹인 것인지 퍼석퍼석했다. 그래도 서울역 근방에서 아이덴티티가 있는 중국집을 찾는다면 한 번 가볼만한 집이다.